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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하다'와 '찝찝하다'는 말은 살면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어떤 상황에 대해서 미심쩍다고 느낄 때, 어떤 일을 결정해야 되는데 어딘가 내키지 않을 때, 더러운 상태를 만지거나 눈으로 볼 때' 등 이 경우 말고도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다가 갑자기 문득 '찜찜하다, 찝찝하다'가 같은 뜻일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인데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찜찜하다'와 '찝찝하다'는 두 단어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표준어로 둘 다 사용해도 되는 말입니다. 간혹 '찝찝하다'가 '찜찜하다'의 속어라고 이야기하는 글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잘못 알고 상식입니다.

 

 

찜찜하다 찝찝하다 차이

국어사전에서 '찜찜하다'는 형용사로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꺼림하다, 꺼림칙하다, 찝찝하다, 걸리다'는 표현은 '찜찜하다'의 유의어이고, '개운하다'는 반의어입니다.

 

한글 맞춤법 4장 3절 26항에 있는 관련 규범 해설 내용에는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말은 원형을 밝히어 적는 원칙에 따라 '찜찜하다'로 적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이 말은 ''찜찜'은 '찜찜하다'의 어근으로 따로 명사로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2음절로 표기하지 않으며, '찜찜하다'와 같이 4음절로 표기하는 것이 올바른 맞춤법이라는 내용입니다. 

 

(예문) 일을 하다 말았더니 기분이 왠지 찜찜하다.
(예문)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 두기가 찜찜하다.
(예문) 왠지 이 일을 하기가 찜찜하다.
(예문) 마음이 찜찜하다.
(예문) 알면서 모르는 척 새침을 떼고 있자니 마음이 영 찜찜하다.
(예문) 나는 그녀가 한 말이 영 찜찜했다.
(예문)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하기가 찜찜하였다.
(예문) 찜찜하고 불안한 기분.

 

 

국어사전에서 '찝집하다'는 형용사로 '(속되게)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찝찝하다'의 유의어로는 '찜찜하다'가 있습니다.

 

(예문) 그와의 약속을 막상 미루고 나니 마음이 찝찝하긴 하다. 
(예문) 나는 왠지 그 일에 손을 대기가 찝찝해서 망설이고 있던 차였다.
(예문) 나는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해 찝찝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찜찜하다'와 '찝찝하다'는 서로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표준어라 구분 지어 사용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두 단어는 유의어로 그 사용을 명확하게 구별 지어 쓰는 건 다소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냥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셔도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그 차이를 제대로 지적할 수 있는 분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