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는 문장부호 '.'의 이름을 말합니다. 흔히 '끝점, 온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원래 「한글 맞춤법」(1988)에서는 '온점(.), 물음표(?), 느낌표(!)를 모두 아울러 '마침표'라고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침표'를 오로지 문장부호 '.'을 가리키는 말로 정의해서 널리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한글 맞춤법 일부 개정안」(2015)에서는 마침표를 문장부호 '.'만을 가리키는 말로 규정했고, 기존의 이름인 '온점'도 그대로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했습니다.
마침표 온점 사용법
'마침표 (온점)'은 서술·명령·청유 따위를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쓰거나, 아라비아 숫자로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때, 장·절·항 등을 표시하는 문자나 숫자 다음에 쓰는 ‘.’ 형태의 문장부호를 의미합니다.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장부호 중 하나가 '마침표 (온점)'입니다.
※ 참고로 마침표의 영어 표기는 'full stop'입니다.
첫째,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화자가 사건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는 문장인 '평서문', 화자가 청자에게 같이 행동할 것을 요청하는 문장인 '청유문', 화자가 청자에게 무엇을 시키거나 행동을 요구하는 문장인 '명령문'의 끝에는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강한 느낌을 나타내고자 할 때는 평서문, 명령문, 청유문이더라도 느낌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상 대화에서는 서술어 없이도 문장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 평서문·청유문·명령문의 의미를 갖는다면 서술어 뒤가 아니더라도 마침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서문 예문)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평서문 예문) 지금 몇 시야? 네 시.
(청유문 예문) 우리 오늘 같이 바닷가에 놀러 가자.
(명령문 예문) 야, 이거 좀 치워라.
둘째, 글 속에 직접 인용한 문장이 포함된 경우에는 직접 인용한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문장 속에 인용한 문장이 있다면 큰 따옴표에 문장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인용한 문장이 의문문이면 물음표를, 감탄문이면 느낌표를 쓰되, 의문이나 감탄의 정도가 약할 때는 물음표나 느낌표 대신 마침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따옴표로 인용한 문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원칙 예문) 철수가 "어제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허용 예문) 철수가 "어제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 마침표가 없지만 허용
(원칙 예문) 철수가 "어제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꼭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 인용하는 문장이 둘 이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마침표 생략이 허용되지 않음
(원칙 예문) 철수는 "너 정말 멋있구나!"라고 말했다. → 인용한 문장이 감탄사면 느낌표를 넣어줘야 함
(허용 예문) 철수는 "너 정말 멋있구나."라고 말했다. → 인용한 문장이 감탄사지만 느낌표 대신 마침표를 넣어도 됨
(원칙 예문) 철수는 '내가 뭘 잘못한 건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허용 예문) 철수는 '내가 뭘 잘못한 건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 감탄 정도가 약한 인용문은 마침표 생략 허용됨
셋째, 용언의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에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쓰지 않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다'와 같은 종결 어미 없이도 문장의 의미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고 보아서 '-ㅁ/-음', '-기'와 같은 명사형 어미 또는 서술성 명사만으로 문장을 끝맺는 경우가 있다. 독립적이고 완결된 생각의 단위를 이룬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장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명사형 어미나 서술성 명사로 문장을 끝맺을 때도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원칙 예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애를 씀.
(허용 예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애를 씀
(원칙 예문)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허용 예문)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원칙 예문)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공고문 부착.
(허용 예문)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공고문 부착
(원칙 예문)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공고문 부착. 면접자들은 강단으로 입실할 것.
(원칙 예문) 내일 오전까지 결과를 보고 할 것.
(허용 예문) 내일 오전까지 결과를 보고 할 것
넷째, 문장 형식으로 된 제목이나 표어 등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제목이나 표어 등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예외적으로 마침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원칙 예문) 《압록강은 흐른다》는 이미륵이 지은 장편소설이다.
(표어 원칙 예문)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표어 허용 예문) 난폭 운전 눈물 주고 양보 운전 웃음 준다.
다섯째,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는 '년, 월, 일' 글자 대신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예문) 2021년 9월 4일 : 2021. 9. 4. (O), 2021. 9. 4 (X)
마지막에 '일'을 나타내는 마침표를 붙이지 않게 되면, 다른 숫자를 덧붙여 변조할 우려가 있으므로 마침표를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예문) 2021년 9월 : 2021. 9. (O)
(예문) 2021년 9월~10월 : 2021. 9.~10. (O)
(예문) 10월 1일 : 10. 1. (O)
(불가 예문) 2021년 : 2021. (X)
(불가 예문) 10월 : 10. (X)
'년'과 '월' 또는 '월'과 '일'만을 나타낼 때도 글자 대신 마침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년', '월', '일' 중 하나만 쓰고자 할 때에는 글자 대신 마침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단, 물결표(~)를 사용하여 기간을 표시하면서 중복되는 부분은 생략하고 '월'이나 '일'만 나타낼 때는 글자 대신 마침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때 월과 일을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 사이에 마침표를 쓴다. 이때는 마침표 대신 가운뎃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한글로 적을 때는 월과 일 사이에 마침표나 가운뎃점을 쓰지 않습니다.
(원칙 예문) 8.15 광복절
(허용 예문) 8·15 광복절
(불가 예문) 팔.일오 광복절 (X)
일곱째, 장, 절, 항 등을 표시하는 '가, ㄱ, A, a'와 같은 문자나 '2, Ⅱ'와 같은 숫자 다음에 마침표를 쓴다. 그리고 문자나 숫자를 붙임표(-)나 마침표 등으로 연결하여 하위 장, 절, 항 등을 표시할 때도 끝에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1), {2}, [3], <4>, ≪5≫, 「6」, 『7』'과 같이 괄호에 넣어 장, 절, 항 등을 표시하는 문자나 숫자를 나타낼 때는 문자나 숫자 다음에 마침표를 쓰지 않습니다.
[예문] 가. 제목
[예문] Ⅰ. 제목
[예문] 가-1. 제목
여덟째, 준말을 나타내는 데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마침표를 사용하여 ‘서기’를 ‘서.’와 같이 준말로 나타낼 수 있다.
[예문] 서. 2017.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