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보 백보"라는 표현은 '50보 도망치나 100보 도망치나 큰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대화할 때 "거기서 거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도찐개찐'이라는 표현도 많이 듣고 말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찐개찐'이 진짜 표준어가 맞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찐개찐, 도긴개긴, 도진개진' 중 어떤 말이 표준어일까요?
'도긴개긴'의 뜻은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조금 낫고 못한 정도 차이는 있지만 비슷비슷하여 굳이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도'와 '개'는 윷을 던졌을 나오는 패를 보고 표현한 말이지만 '긴'은 무슨 뜻일까요?
'긴'은 '자신의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직역하면 '도와 개는 사람의 걸음으로 비교했을 때 한 발짝 차이를, 윷놀이에서는 한 칸 차이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윷놀이를 해보지 않았거나 규칙을 모르면 이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도찐개찐, 도진개진'은 무슨 뜻일까요? '도긴개긴'의 방언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사실상 잘못된 표현으로 표준어가 아니며 한글 맞춤법 기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표현에 해당합니다.
결과적으로 '도긴개긴'이 표준어이고, 오직 이 단어만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서는 '도찐개찐'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그런 상황을 본다면 꼭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